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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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달라집니다. *아카데미 시절 날조 포함. *오스! 설정 기반 현대AU 포함. 디노키스 - 너와 나를 찾아서 새벽에 갑자기 눈이 뜨였다. 일어나보니 옆에서 자던 디노는 없었고, 디노가 보고 있던 텔레비전만 사람 없는 방에서 혼자 떠들고 있었다. 텔레비전이 켜져 있는 것과 디노의 휴대폰이 충전중인 채로 침대 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잠시 화장실에 갔거나 물을 마시러 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눈을 감은 채 아무리 기다려도 디노는 돌아오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거실에 나가봐도 화장실 문을 두드려봐도 디노는 없었다. 키스는 불안함에 뒷목을 긁적이다가 텔레비전 속 디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디노?” 새까만 화면 속에서, 디노가 홈웨어를 걸친 채로 길을 잃은 듯 두리번거..
키스는 새벽 세 시쯤 누군가가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건물 층수를 생각하면 사람이 두드릴 수 있는 높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서브스턴스를 다룰 줄 아는 이들 중에는 능력으로 공중에 떠오르는 게 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키스도 그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고작 창문 두드리는 소리로 겁에 질리지는 않았다. 그저 문득 무언가에 홀린 듯 창문을 열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키스는 졸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로 비척비척 창가로 걸어가 창을 열었다. 창 너머에는 마치 피터팬처럼 아무런 장치도 없이 공중에 뜬 디노가 한 손을 유쾌하게 흔들면서 키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디노의 등 뒤로 초승달이 미약하게 빛났다. 여린 달빛을 등진 디노의 얼굴은 어두웠지만, 키스는 잘못 알아볼 리 없는 그 얼굴을 눈으로 찬찬히 뜯..
적막한 인생에 홀연히 나타난 인생의 반려자. 그런 형편 좋은 이야기가 존재할 리가 없었다. “키스랑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고 싶어.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키스는 잠결에 들려오는 익숙한 환청에 눈을 떴다. 꿈의 끝자락을 붙잡던 디노의 떨리는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히 귀를 간질였다. 천천히 눈꺼풀을 열어도 젖히지 않은 암막 커튼으로는 빛이 한 줄기도 새어 들어오지 않아 캄캄한 방에서 시간을 가늠할 도리가 없었다. 꿈에서 깬 순간 이미 잠은 달아났지만, 키스는 몸을 일으키지 않고 도로 눈을 감았다. 어차피 오지도 않을 잠을 다시 청할 생각은 없었다. 키스는 그저 홀로 뇌리에 생생하게 박힌 디노의 목소리를 곱씹었다. ‘전에도 꾼 적 있는 꿈’ 수준이 아니라, 최근 같은 꿈을 꾸는 빈도가 상당..
*중간에 클릭해야 열리는 접음글이 여럿 포함되어 있습니다. '펼치기' 혹은 '더보기'를 누르면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 미래의 나. 트라이아웃 합격자들은, 아카데미 졸업을 앞두고 미래의 자신에게 보낼 문장을 다듬고 있었다. 히어로가 되었을 나에게 편지 쓰기. 거창한 행사는 아니었다. 곧 순직 가능성이 있는 직업에 종사할 미래의 히어로들이 장래를 그려보며 각오를 다지고 다시금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자는 취지였으나, 따로 제출하거나 점수를 매기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 행사에 진지하게 임하느냐 멍한 얼굴로 시간만 때우느냐는 개개인의 마음가짐에 달린 문제였다. 신중한 얼굴로 술술 글씨를 써 내려가는 이도 있었고, 펜을 쥐고 백지를 노려보며 한참을 망설이는 이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
키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디노의 손목을 잡고 디노를 운동장으로 끌어냈다. 좀처럼 자신이 가져와야 할 물건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용감하게 객석으로 뛰어든 키스에게 보내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디노는 키스가 손을 뻗는 순간까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조만간 이해했다는 듯이 벌떡 일어서 키스와 함께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키스는 별다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어떤 주제를 뽑았는지조차 알려줄 마음이 없었다. 골인 테이프를 향해 직진하는 키스의 옆얼굴을 들여다 보며, 디노가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주제로 ‘제일 친한 친구’라도 나온 거야!?” 기대에 찬 목소리였으나, 정답은 아닌 듯했다. 키스는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대답했다. “아니거든. 네가 나 혼자 뛰게 만든 게 괘씸..
“키스는 왜 뛰고 있어?” 오늘은 좀처럼 의미 모를 일만 잇따르고 있었다. 쪽지에 쓰인 주제도, 갑자기 멈춰버린 시간도, 이 사람이 던지는 질문의 의도도. 상황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어려웠으나, 키스는 복잡한 생각을 그만두고 이 질문이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달리는 이유라.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디노가 억지로 물건 빌리기 경주에 자신을 내보낸 것이 근원이었다. 지금 달리고 있는 것도 눈앞에 있는 디노를 닮은 인물이 함께 달리자고 부추겼기 때문이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즉, “디노 때문에.” 그는 잠시 놀란 얼굴로 멈칫했다가 금방 웃음을 터뜨렸다. “아~ 그랬지, 그랬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표정을 보면 역시 이 사람도 디노가 맞기는 한 것 같다고 키스는 남몰래 생각했..
“키스, 공 좀 던져줘!” 저편에서 키스를 부르며 다가오는 인물은 웃는 얼굴도, 달리는 자세도, 키스를 부르는 목소리마저도 디노와 완벽히 일치했다. “디노?” 키스는 어딘가 형용하기 어려운 위화감이 들었으나, 그 의문은 그를 가까이 마주하자 금세 풀렸다. 키스가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그는 키가 컸다. 키스는 야구공과 디노와 닮은 어른을 번갈아 쳐다보며 혼란스러움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하아, 모처럼 넷이 모여서 캐치볼 하던 중이었는데. 키스가 엉터리로 던지는 바람에 여기까지 굴러왔네.” 내가? 넷이라니 누구? 키스는 되물을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그는 키스의 발 밑에 떨어진 공을 태연하게 주워 들었다. 그리고는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어지러워하는 키스와 눈을 바로 마주치며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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