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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키스 - 너와 나를 찾아서

 

 

 

 

 

새벽에 갑자기 눈이 뜨였다.

 

일어나보니 옆에서 자던 디노는 없었고, 디노가 보고 있던 텔레비전만 사람 없는 방에서 혼자 떠들고 있었다. 텔레비전이 켜져 있는 것과 디노의 휴대폰이 충전중인 채로 침대 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잠시 화장실에 갔거나 물을 마시러 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눈을 감은 채 아무리 기다려도 디노는 돌아오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거실에 나가봐도 화장실 문을 두드려봐도 디노는 없었다.

 

 

 

키스는 불안함에 뒷목을 긁적이다가

 

텔레비전 속 디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디노?”

 

새까만 화면 속에서, 디노가 홈웨어를 걸친 채로 길을 잃은 듯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심야 생방송 출연 제의를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도 못했고, 설령 몰래 방송에 나갔다고 한들 방에서나 입는 옷으로 아무도 없는 깜깜한 스튜디오를 두리번거릴 이유도 없었다.

 

“디노!”

 

눈이 마주쳤던 건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이쪽에서 이름을 불러도 들리지 않는 듯 디노는 난처한 얼굴로 화면 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디노가 텔레비전으로 들어갔다는 가설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들어가서 같이 빠져나갈 궁리를 해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디노가 들어갔다면 다른 사람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키스는 텔레비전에 손을 뻗었다.

 

 

 

그 이후의 기억은 애매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이곳에 있었다.

 

키스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어지러운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 쥐고 고개를 들었다. 위, 아래, 옆으로 수천 개의 스크린이 빛나는 캄캄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전원이 켜진 텔레비전을 마구잡이로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작은 영화관이 여러 개 늘어서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했다. 텔레비전 안으로 들어온 게 맞다면 저 수천 개의 빛나는 화면들은 채널이라고 칭해도 얼추 맞을 것 같았다.

 

스크린은 저마다 다른 시간, 다른 계절, 다른 모습을 비추면서 내용이 정신없이 바뀌고 있었다.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그 각양각색의 풍경 속에는 반드시 키스와 디노가 들어가 있다는 점.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어느 화면에서는 아카데미 시절의 모습이 드문드문 비쳤고, 다른 화면에서는 비교적 최근의 모습도 보였다. 키스가 직접 겪었던 일도 있었고, 키스는 모르는 디노 시점의 기억도 섞여 있었다. 혹은 완전히 다른 세계선을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까지도.

 

스크린에 비치는 모든 장면은 디노와 키스의 것이었다.

 

저 수많은 채널 중 어딘가에서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온 디노가 여전히 헤매고 있을 터였다. 처음 이곳으로 들어왔을 때처럼 스크린 가까이에서 손을 뻗으면 충분히 다른 채널로 이동해 디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채널을 살펴볼까?

 

 

 

▶닮아가는 입맛 [비밀번호: cafe]

 

▶적막을 깨는 숨소리 [비밀번호: si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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