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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디노의 손목을 잡고 디노를 운동장으로 끌어냈다. 좀처럼 자신이 가져와야 할 물건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용감하게 객석으로 뛰어든 키스에게 보내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디노는 키스가 손을 뻗는 순간까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가, 조만간 이해했다는 듯이 벌떡 일어서 키스와 함께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키스는 별다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어떤 주제를 뽑았는지조차 알려줄 마음이 없었다. 골인 테이프를 향해 직진하는 키스의 옆얼굴을 들여다 보며, 디노가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주제로 제일 친한 친구라도 나온 거야!?”

   기대에 찬 목소리였으나, 정답은 아닌 듯했다. 키스는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대답했다.

   “아니거든. 네가 나 혼자 뛰게 만든 게 괘씸해서 이런다.”

   키스는 디노를 곁눈질로 노려보고는 다시 앞으로 시선을 옮겼다.

   “히히, 아무튼 같이 달리고 싶다는 뜻이지?”

   달리기를 좋아하는 디노는 다른 종목에서 활약하고 온 피로조차 잊고 금세 전투적인 눈빛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키스를 앞지를 기세로 달리면서도, 손은 여전히 놓지 않았다.

   “야, 너무 빠르잖아!”
   “경주인데 당연하지! 이왕 하는 거 1등 노리자. 조금만 더 힘내, 키스!”     


 

  멈춰 서고 싶을 때, 가야할 길을 잃었을 때, 분명 손을 잡고 함께 달려줄 누군가의 목소리가 있다.

 

 


   키스는 달린다.
   아까는 멀리서 등을 밀어주던 디노와 나란히.


 

 


#디노키스_스터디
1월 주제이자 키스가 뽑은 키워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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