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키스 아카데미 시절 딱 사흘 정도만 같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썰. 어느 날 키스에게 대뜸 요즘 무슨 알바 하느냐고 물어보는 디노. 키스는 요즘 백화점에 딸린 소품샵에서 단기 아르바이트 중이라고 함. 갑자기 그런 걸 왜 묻는가 했더니 디노가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고 하는데…!? 알바 경력도 없는 애가 갑자기? 그러고 보니 얘 홈쇼핑을 좋아한다고 했던가… 하면서 기억을 더듬는 키스. 과소비 끝에 기어이 용돈이 바닥난 거냐고 제법 심각하게 물어보는데 디노가 고개를 저음. “그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결혼기념일에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 본가에서 지낼 때는 기념일마다 함께 피자를 구워 먹으며 축하해 드렸지만 지금은 그러질 못하니 선물을 보내고 싶다고 함. 하지만 용돈을 받아 쓰는 입장이..
디노키스 아카데미 시절 날조. 별자리 운세를 보는 것에 한때 재미가 들린 17세 알바니. 본인 말하길 운세 같은 거 맹신하는 편은 아니라 재미로 보는 거고 좋은 것만 믿는다고 함. 하지만 이 앱은 유독 적중률이 높은 편이라 종종 놀란다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친구들 운세도 봐주겠다고 함. 그러나 디노의 친구들. 브래드: 데일리 운세 어플 따위 믿지 않음. 키스: 이하 동문. 디노가 은근히 잘 맞는다고 말해봐야 반응이 영 시큰둥함. “그래도~ 맞을 때가 은근 많다니까? 내가 봐줄게!” 하면서 친구들의 반응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의 별자리까지 살펴보는 디노. “브래드는… 우와! 오늘 시험이나 면접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래! 행운의 열쇠는 파란색.” “쟤한테는 늘 있는 일 아니야?” “누구에..
키스는 새벽 세 시쯤 누군가가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건물 층수를 생각하면 사람이 두드릴 수 있는 높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서브스턴스를 다룰 줄 아는 이들 중에는 능력으로 공중에 떠오르는 게 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키스도 그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고작 창문 두드리는 소리로 겁에 질리지는 않았다. 그저 문득 무언가에 홀린 듯 창문을 열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키스는 졸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로 비척비척 창가로 걸어가 창을 열었다. 창 너머에는 마치 피터팬처럼 아무런 장치도 없이 공중에 뜬 디노가 한 손을 유쾌하게 흔들면서 키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디노의 등 뒤로 초승달이 미약하게 빛났다. 여린 달빛을 등진 디노의 얼굴은 어두웠지만, 키스는 잘못 알아볼 리 없는 그 얼굴을 눈으로 찬찬히 뜯..
*거의 현대와 비슷한 배경인데 인간들 사이에 마물이 섞여 살기도 한다는 오묘한 날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주의! 둘은 알고 있다. 저들이 분장하고 있다고 한들, 유원지의 방문객들은 모두 자기들과 다르게 '진짜'라는 사실을. 시간은 오후 열 시 반. 할로윈 밤에는 연장 개장을 하는 유원지에 데이트를 하러 온 둘. 밤이라고는 하나 유원지의 화려한 조명은 눈이 부시도록 밤길을 비추고, 요란한 퍼레이드가 끊이질 않는다. 할로윈인 만큼 유원지 내부를 거니는 것들의 라인업이 심상치 않다. 좀비와 마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고, 오싹한 웃음소리가 섞인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가게들도 저마다 할로윈 컨셉에 맞게 호박과 박쥐 모형으로 한껏 꾸며져 있고, 판매하는 음식들도 계절감이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디노와 키스도 ..
옛날옛날, 너구리 담배 피우던 시절에 분홍 늑대가 살았어요. 늑대는 나쁜 꿈을 자주 꾸었기 때문에 밤에 잠드는 게 무서웠답니다. 그래서 늑대는 자는 것을 미루다가 늦게 잠들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늑대는 늦은 밤에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밤은 늘 벌레 우는 소리 외에는 아주 고요했기 때문에 늑대는 조금 겁이 났답니다. 늑대는 잠시 고민했어요. 지금 억지로 잠을 자봐야 가위에 눌릴 것 같았고, 그렇다고 혼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의 정체를 밝히러 가기에는 무서웠거든요. 기나긴 저울질 끝에, 늑대는 잠시 굴 바깥을 살펴보기로 했어요. 귀신이면 어떡하지? 늦게까지 깨어있는 나를 혼내주러 온 거면 어떡하지? 늑대는 조심스럽게 굴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어요. 그랬더니 이게 웬걸! 굴 바깥에 있는 건, 귀신..
https://youtu.be/jQmYZWjLwzw 아카데미 시절 두 사람이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굉장히 넓은 얼음 호수 위를 걷는 게 보고 싶어요. 하늘은 방금 막 해가 떠서 어둑하지만 새파랬으면 좋겠고, 얼음 호수 외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상상하는 중. 비현실적인 풍경답게 호수의 얼음은 맑고 투명해서 그 위를 걸으면 자기 모습이 비침. 우유니 사막 같은 느낌을 떠올리면서 배경을 설정했어요. 그리고 그 위를 걸어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얼음에 비치는 자기 모습이 점점 성숙해져 가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그런 이야기. 이른 아침의 분위기가 그렇듯 적막하고... 푸른빛이 얼음 위로 날카롭게 스며서 춥고. 한창 미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나이니까 둘은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면서 그 ..
트친분들 썰에 숟질함 분말님 공사님 빵님 감사합니다 디노가 바닷가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꿈을 꾸는 거 보고 싶다. 이게 뭐냐면 어제 빵님 분말님 공사님이 풀어주신 디노키스 썰에 숟가락 얹는 건데 처음부터 쓰자니 너무 길음. 가좍분들이 풀어주신 얘기는 우주인 키스가 우주여행을 하다가 외계인 디노를 만나는 내용이었답니다. 디노가 사는 행성에는 바다가 없었기 때문에 디노는 키스가 들려주는 지구의 바다 이야기를 흥미로워하고, 나중에 같이 지구에서 바다를 봤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누고. 그리고 나중에 지구로 돌아온 키스는 계속 디노를 그리워하지만 다시 만나러 갈 방법은 없고 그러다가 바닷가에서 디노와 꼭 닮은 인간을 만난다는 이야기였어요. (여러모로 생략된 부분이 많음! 진짜 개쩌는 얘기인데 누가 자세히 풀어주세요..
디키 동물화 AU/ 겨울잠 자는 너구리랑 봄을 기다리는 늑대 날씨는 갈수록 쌀쌀해지고 키스는 동면을 준비하려는 듯이 먹는 양이 엄청 늘어남. 매년 겪는 일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약간 울적해지는 디노. 키스는 잠이 들 뿐이라 자는 동안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진 않지만, 매년 겨울 디노가 외로워할까봐 걱정돼서 키스는 키스 나름 심란한 상태. 그런 심란한 마음과는 달리 머리가 점점 몽롱해져서 오늘 저녁이 올해 함께하는 마지막 저녁 식사가 될 것 같다고 말하는 키스. 잔뜩 먹어둬야 하니까 디노도 키스 입맛 떨어지지 않게(ㅠㅠ) 힘내서 같이 많이많이 먹어요. 키스는 이제 졸음 못 참겠다고 슬슬 침대에 눕고, 디노는 키스 병간호 하는 것마냥 침대 옆에 의자 갖다놓고 앉아가지고 침울해져 있음. 키스가 장난스럽게 ‘야야,..
제대로 된 글로 쓰고 싶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신내림이 안 와서(?) 그냥 썰로 남은 얘기…ㅠ_ㅠ 오스! 의 디노키스. 방과후 음악실 로맨스 (아직 안 사귐) 평소에 오스! 세계관 얘기 하면 당연하다는 듯이 둘이 동거하는 얘길 많이 쓰는데 여기에서는 동거도 안 하고(같은 동네에 살긴 함) 아직 사귀지도 않음. 방과 후, 건물 안은 학생들이 빠져나가서 조용한 상태이고 간간히 운동장에서 운동부원들의 목소리만 들리는 저녁에, 디노가 키스한테 ‘오늘도 잠깐 듣고 갈래?’ 하면서 키스 팔을 잡아끄는 거예요. 만약 디노가 가자는 곳이 피자가게이거나 야구경기장이었다면 키스가 한 번 만류했을 법도 한데, 키스는 딱히 불평 않고 디노가 향하는 곳으로 같이 걸음을 옮겨줌. 디노가 키스를 데리고 간 곳은 음악실이었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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