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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키스] 미래로 가는 길

알잉뽀 2021. 8. 26. 15:42

https://youtu.be/jQmYZWjLwzw

 

 

 

 

 

 

아카데미 시절 두 사람이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굉장히 넓은 얼음 호수 위를 걷는 게 보고 싶어요. 하늘은 방금 막 해가 떠서 어둑하지만 새파랬으면 좋겠고, 얼음 호수 외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상상하는 중.

비현실적인 풍경답게 호수의 얼음은 맑고 투명해서 그 위를 걸으면 자기 모습이 비침. 우유니 사막 같은 느낌을 떠올리면서 배경을 설정했어요. 그리고 그 위를 걸어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얼음에 비치는 자기 모습이 점점 성숙해져 가는... 어른이 되어간다는 그런 이야기.

이른 아침의 분위기가 그렇듯 적막하고... 푸른빛이 얼음 위로 날카롭게 스며서 춥고. 한창 미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나이니까 둘은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면서 그 위를 걸어감. 걸으면서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나누겠죠...? 우리는 히어로가 됐을까? 같은 소리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솔직히 무서운 마음도 없잖아 있을 테니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얘기하기도 하고. 하지만 중간에 디노가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걸 두려워하면 안 돼." 같은 말을 할 것 같음. 키스에게 하는 말이면서 동시에 자기한테 하는 말이기도 함.

왜냐면 이때의 디노는 아직 키스에게 숨기고 있는 것들이 있었고, 그게 잘 풀릴지 어떨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니까... 아까까지는 평소 텐션으로 대답이 좀 건성이던 키스도 그런 디노의 표정을 보고 나면 아무래도 복잡한 감정을 느낄 듯.

그러니까... 키스는 좀 고민하다가 뒷머리 긁적이면서 어차피 여기 비치는 모습이 꼭 정해진 미래상도 아니거니와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거라고 진지한 소리를 해줄 것 같아요. 디노도 그 얘기를 들으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려나. 그렇게 둘은 얼음에 비친 자기 얼굴이 점점 성숙해져 가는 걸 보면서 걷는데, 아래만 보고 걷다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갑자기 디노의 모습이 비치지 않게 됨. 그 구간이 미래의… 로스트 제로를 맞이한 시점일 듯. 당연히 다가올 사건을 모르는 키스는 당황해서 급히 얼굴을 들고, 옆에서 같이 걷던 디노도 사라진 것을 알아챔.

그게 어떤 의미인지 깨달은 키스는 절망해서 주저앉고 싶어지겠지. 앞으로 나아가는 걸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디노의 말을 떠올리면서 그럼 나 혼자 계속 걸어가라고? 하고 중얼거리면서 이런 미래가 싫어질 것 같아.

하지만 그게 정말로 정해진 미래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키스는 발을 굴러서 얼음을 깨려고 함. 주먹이 시리도록 내리치고, 커다란 얼음 파편이 떨어져 나가 뒹굴면 그걸 주워서 쥐고 또 바닥을 깨부수고….

 

그랬더니 얼음 안에 갇힌 채 잠들어있던 디노가 모습을 드러내고, 키스는 손을 뻗어 잠든 디노를 건져올리는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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