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교실은 합창대회 얘기로 떠들썩했었다. 말이 대회지 어느 반이 우수한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졸업 전 추억 만들기에 가까웠다. 반드시 참가할 필요는 없지만, 많은 교사가 참가를 독려하는 큰 행사였다. 특히나 담임이 음악 선생님인 우리 반은 유독 열의를 보이는 학생이 많았다. 동급생들의 들뜬 목소리를 들으면 나만 정처 없이 떠돌고 있는 것 같아 조급해졌다. “그러고 보니 음악실에서 얼굴을 못 봤네. 많이 바빠?” 방과 후 합창 대회 연습이 진행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즈음 디노 선생님이 말을 걸었다. 돌려 말하고는 있지만 내심 대회에 참가하길 바란다는 듯한 눈치였다. 나는 ‘바쁜 건 아닌데…’로 운을 떼고 머쓱하게 웃었다. “막상 합격해놓고 보니 문득 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디노키스 아카데미 시절 날조. 별자리 운세를 보는 것에 한때 재미가 들린 17세 알바니. 본인 말하길 운세 같은 거 맹신하는 편은 아니라 재미로 보는 거고 좋은 것만 믿는다고 함. 하지만 이 앱은 유독 적중률이 높은 편이라 종종 놀란다고……. 그런 얘기를 하면서 친구들 운세도 봐주겠다고 함. 그러나 디노의 친구들. 브래드: 데일리 운세 어플 따위 믿지 않음. 키스: 이하 동문. 디노가 은근히 잘 맞는다고 말해봐야 반응이 영 시큰둥함. “그래도~ 맞을 때가 은근 많다니까? 내가 봐줄게!” 하면서 친구들의 반응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의 별자리까지 살펴보는 디노. “브래드는… 우와! 오늘 시험이나 면접이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래! 행운의 열쇠는 파란색.” “쟤한테는 늘 있는 일 아니야?” “누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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